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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발견, 당뇨병의 날의 상징성 (인슐린, 역사, 당뇨)

by starbi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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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더릭 밴팅(Frederick Banting)과 의대생 찰스 베스트(Charles Best)
프레더릭 밴팅(Frederick Banting)과 의대생 찰스 베스트(Charles Best)

매년 11월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World Diabetes Day)'입니다. 이 날은 단순한 건강기념일이 아닌, 인류 의학사에 큰 전환점을 가져온 인슐린 발견을 기념하며, 전 세계적인 당뇨병 인식 개선을 위한 상징적인 날입니다. 특히 인슐린 발견 100주년을 맞이했던 2021년 이후, 이 날의 의미는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슐린 발견의 역사, 당뇨병의 날이 지닌 상징성,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참여 방안을 살펴봅니다.

인슐린 발견의 역사와 의료적 혁신

1921년, 캐나다의 젊은 의사 프레더릭 밴팅(Frederick Banting)과 의대생 찰스 베스트(Charles Best)는 토론토 대학에서 역사적인 발견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개의 췌장에서 추출한 물질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춘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 물질이 바로 '인슐린'이었습니다. 당시 당뇨병은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치명적 질환이었기에, 인슐린의 발견은 생명을 구하는 기적이자 의학의 혁명이었습니다. 인슐린은 이후 상업적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전 세계 수많은 당뇨병 환자에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고, 밴팅은 이 공로로 19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그는 인슐린의 특허권을 단돈 1달러에 넘겼다는 점입니다. 그는 “인슐린은 인류 모두의 것”이라고 밝히며 상업적 이익보다는 생명을 우선시했습니다. 이러한 인슐린의 발견과 의학적 전환점이 바로 세계 당뇨병의 날의 중심적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이 날은 밴팅의 생일인 11월 14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세계 당뇨병의 날이 가지는 상징성과 메시지

세계 당뇨병의 날은 국제당뇨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1991년 공동으로 제정했으며, 2006년에는 UN 공식 기념일로 채택되었습니다. 매년 다양한 테마와 색깔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대표 상징색은 푸른 원(Blue Circle)입니다. 이는 하늘의 색이자 전 세계가 당뇨 극복을 위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연대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은 인슐린 발견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였으며, 'Access to Diabetes Care(당뇨병 치료 접근성)'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의 의료 불평등, 약물 접근성 이슈, 그리고 인슐린의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이는 단순히 당뇨병이라는 질병에 대한 인식뿐 아니라, 보편적 의료 접근이라는 공공가치를 조명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보건복지부, 대한당뇨병학회, 지역 보건소 등에서 매년 당뇨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요 건물에 파란 조명을 비추는 ‘블루 라이트 캠페인’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참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실천

당뇨병의 날은 단순히 상징적 기념일로 지나칠 수 있지만, 작고 실질적인 실천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날만큼은 가족의 혈당을 체크하고, 본인의 생활습관을 돌아보며 예방을 위한 작은 습관을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공복 혈당 측정, 꾸준한 운동, 식이 습관 개선은 당뇨병 예방과 관리에 핵심적입니다. 또한 SNS나 블로그를 통해 당뇨병 인식 개선에 참여하거나, 보건소와 병원에서 진행하는 무료 혈당 검사, 건강 강좌 등에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업과 학교에서는 단체 건강검진, 걷기 캠페인, 블루 복장 착용 등으로 이 날을 기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날이 ‘환자만의 날’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날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당뇨병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생활형 질병이며, 인식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예방과 조기 치료가 가능해집니다.

세계 당뇨병의 날은 단순한 질병 홍보의 날이 아닙니다. 인슐린을 통해 생명을 되찾은 역사, 그리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료 접근에서 소외된 이들을 위한 공공적 외침이 담긴 상징적인 날입니다. 우리 각자가 건강을 점검하고, 당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며,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만드는 계기로 삼는다면, 이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생명과 연대의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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